아이의 작은 손과 발에 찾아온 불청객 수족구병
육아 중인 한 부모의 시선으로, 아이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수족구병, 일명 아이스크림병이라고 불리는병입니다.저희 아이가 한번씩 겪으며 힘겨웠던 사투를 진솔하게 써봅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아이가 아팠을 때 부모가 겪는 불안함과 슬픔, 그리고 아이를 보살피며 느꼈던 따뜻한 감정까지 담아내고자 합니다. 수족구병의 증상부터 대처법, 예방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육아라는 공통된 경험을 가진 이들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작은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아이의 작은 손과 발에 찾아온 불청객, 수족구병 이야기
육아라는 길을 걷고 있는 모든 부모님들. 오늘도 아이의 웃음소리에 하루의 피로를 잊고 계신가요? 제게도 그런 소중한 순간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저희 아이의 작은 손과 발에 낯선 붉은 반점들이 올라와서 얼마나 가슴이 철렁했는지 모릅니다. 처음엔 모기에 물린 건가 싶다가도, 아이가 자꾸만 보채고 열이 오르는 걸 보면서 '혹시…'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고, 결국 수족구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족구병은 이름 그대로 '손(手), 발(足), 입(口)'에 물집과 발진이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주로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특히 영유아에게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저희 아이도 처음에는 미열이 살짝 나고 평소보다 밥을 잘 안 먹으려 해서 단순 감기인 줄 알았는데, 이틀쯤 지나니 손바닥, 발바닥, 그리고 입안에 붉은 반점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입안의 물집 때문에 음식을 삼키는 것을 힘들어했고, 손과 발이 가려운지 자꾸 긁으려 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수족구병은 주로 침, 콧물, 대변 등 분비물을 통해 전염되므로 어린이집이나 키즈카페처럼 아이들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관찰과 보살핌, 그리고 회복의 시간
수족구병에 걸렸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관찰과 보살핌'입니다. 특별한 치료약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이가 최대한 편안하게 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아이가 열이 날 때는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거나 해열제를 먹였고, 입안이 아파서 밥을 잘 못 먹을 때는 부드럽고 시원한 음식들을 위주로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이나 푸딩, 차가운 수프 같은 것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탈수 증상을 보이지 않도록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할 수 있게끔 노력했습니다. 틈틈이 보리차나 맑은 국물을 조금씩 먹였고, 힘들 때는 빨대컵을 이용해 좋아하는 음료를 마시게 했습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에는 며칠 동안 잘 못 먹어서 기운이 없었는데, 다행히 일주일 정도 지나니 서서히 좋아지더라고요. 이 시기에는 아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부모는 지치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밤낮으로 아이를 돌보느라 몸도 마음도 힘들었지만, '내가 힘내야 아이도 빨리 나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버텼습니다. 수족구병은 대부분 특별한 후유증 없이 낫는 병이지만, 드물게 뇌수막염이나 뇌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아이의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과 마무리
수족구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손 씻기'**입니다. 아이와 함께 외출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이가 사용하는 장난감이나 물건들을 자주 소독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것도 좋은 예방법입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수족구병 확진 판정을 받은 아이가 있다면, 해당 공간을 철저히 소독하고 일정 기간 등원을 중단하는 것이 다른 아이들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저희 아이도 병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야 다시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육아에는 늘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수족구병 또한 그런 변수 중 하나였지만, 아이와 함께 이겨내는 과정 속에서 저희 가족은 더욱 단단해질 수 있었습니다. 부디 이 글이 수족구병으로 힘들어하고 계시는 부모님들께 작은 위안과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가 아플 때 부모의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아픈 마음이잖아요.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오늘도 함께 힘내 봅시다!
